소설책이지만 소설책 같지 않은 책이다.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싶은 나에게
조금은 덜 흔들릴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주변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막연하게 직업이라는 것은
돈을 벌기위해 하는 행위이고,
그렇다면 돈의 절대양을 최단시간에
늘리는 것이 중요하고,
경제적 자유를 향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은 그걸 넘어서는 통찰을 전해주는 것 같다.
물론 답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생각할 여지를 나에게 넘겨준다.
김부장, 정대리, 권사원, 송과장의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경제적 자유의 의미
그리고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지니면 좋은 태도를 제시하여 준다.
나도 책을 읽으며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남의 시선이 중요한 사람이었던 것은 아닌지
나만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나는 무엇을 위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자 하는지
나에게 경제적 자유의 조건은 무엇인지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을 옮겨 적어본다.
p88
일이라는 것은 무조건 열심히, 오래, 많이 하는 게 다가 아니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해.
김부장이 주는 장표나 보고서는 감동적이야. 꼼꼼하고 빈틈없고
완벽해. 그런데 읽고 나면 남는 게 없어.
남들과 다른 생각, 다른 시선이 필요한데, 자네 보고서는
이미 다 아는 걸 보기 좋게 정리만 했다는 느낌이야.
김 부장이 원칙을 지키는 건 좋아. 그런데 그 원칙이
고지식으로 변하면 안 돼.
효율적이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시대흐름에 맞게
유연해야 할 필요도 있어.
p90
권위의식, 자존심 다 내려놓고 모르는 게 있으면
가르쳐달라고 했어. 알고 있던 것도 확신이 없으면
찾아가서 가르쳐달라고 했고.
그러니까 신기하게 다들 열심히 알려주더라고.
자기들이 공부해서라도 도와주려고 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사람이냐,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냐,
이 둘의 차이는 엄청난 거야.
배우려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어.
그런데 자기가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은 스스로를
더 고립시킬 뿐이야. 결국 혼자만 남는 거지.
p182
결혼이라는 게 처음에는 반반 맞춰서 하나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거든. 당신한테 기대하는 게 많았고
그걸 채우지 못하니 나날이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느꼈는데
그게 아니더라.
상대한테 기대하는 게 오히려 이기적인 거야.
기대를 안 한다고 해서 덜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결혼을 하면 상대방의 모든 것을 끌어안으면서
완전히 하나가 되어야 하는 줄 알았는데,
독립적이고 개인적인 상대방을 존중해야
더 결속력이 생기더라.
p313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정하는 거야.
절대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주지 않아.
부모님도, 남편도, 자식도, 친구도 전부
각자의 인생이 있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자기 자신이야.
p502
그렇다. 나는 잘하지는 못해도 열심히는 한다.
머리가 나빠서 남들보다 두세 배로 공부했다.
운동신경이 나빠서 체육 수행평가도 남들보다
연습을 두세 배 했다.
잘나지 않아서 몸이 고생하는 것이다.
그렇게 몸을 고생시키니 누군가 알아준다.
나의 이런 무식한 방법이 통하다니.
p518
가난하게 살았음에도 아버지는
나라 탓, 사회 탓, 부모 탓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나도 누구 탓을 하지 않으려 한다.
서점에 가면 남들은 해외여행 준비로 여행책자를 본다.
그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내 돈을 훔쳐간 것도 아니고,
이 사회가 나를 일부러 가난하게 만든 것도 아니다.
그저 내 상황이 이런 것뿐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내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공부하고 실천할 뿐이다.
변명만 늘어놓고, 불평만 늘어놓고, 불만만 늘어놓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돈이 인생의 대부분을 일만 하다가 끝나게 만든다.
돈 때문에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돈 때문에 배가 고파야 한다.
돈 때문에 추위에 떨어야 한다.
그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p547
하하, 내가 무슨 통찰력이 있다고 그러나?
그냥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자네보다 조금 더 아는 것뿐이지.
나도 처음에는 아주 얄팍했는데 그 얄팍한 것들이
층층이 쌓이니까 두툼해진 것뿐이야.
내가 왜 일을 하는지,
진짜 목표가 무엇인지,
왜 그런 목표를 정했는지,
혹시 목표가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계속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결국 파고 들다 보면 두 가지 질문으로 귀결되더라고.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
자네는 이런 생각 해봤나?
내 친구들은 항상 그런 얘기를 해.
시간 참 빨리 지나왔다. 인생 덧없다.
이제까지 뭐하고 살았나, 이런 말들.
그런데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왜냐면 열심히 살아왔고, 많은 걸 배워왔고,
좋은 일도 많았고, 물론 힘든 적도 많았지만
결국 과정 중 하나일 뿐이야.
그런 세월들이 나를 일깨워줬거든.
인생을 마무리할 때쯤에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아무 의미가 없었나 하고 생각하면 얼마나 끔찍하겠어?
나는 다행히 지금까지는 그렇지는 않아.
p581
고등학교 때 안하던 공부를 지금에서야 하냐고,
쉬라고 있는 게 주말인데 뭘 그렇게 보러 다니냐고.
실제로 그런 말을 자주 듣는다.
나도 여가시간에는 안락한 집에 있고 싶다.
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내려놓고 싶지만
나태했던 과거의 나로 돌아가기는 싫다.
자녀가 자랐을 때 내가 이룬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주고 싶고
커가면서 어떤 생각과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최소한의 가이드를 해주고 싶다.
그러려면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일정 부분,
아니 중요한 부분에 대한 어느 정도의
희생과 포기가 있어야 한다.
p588
만일 집값이 올라서 팔고 시세차익을 봤어.
시세차익이 이자와 세금, 인플레이션보다 크다면
자산투자로서 성공한 건데 그런데 그 이후가 중요해.
더 큰집으로 가서 더 많은 이자와 세금을 내기에 급급하다면
그게 자산인지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네.
사람들이 집 한 채 사고 시세가 오르면 그게 끝인 줄 안다니까?
화폐가치가 하락한 거라고는 생각 못해.
소득에 비해 너무 무리한 대출을 받는 건 반대야.
특히 소득이 하나만 있는 월급쟁이들한테는 말이야.
그 월급이 갑자기 끊기면 어떻게 하려고.
분수에 맞게 살라는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니라니까.
p590
나도 젊었을 때는 돈 많이 벌어서 마음껏 쓰고, 좋은데 살고
좋은 거 입고, 좋은 차 타는 게 경제적 자유인 줄 알았어.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어.
돈이 많아도 돈에 스트레스 받고, 더 벌기 위해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 구속된다면 그건 그냥
재정적으로 여유로울 뿐이지 진짜 자유로운 상태가 아니더라고.
진짜 경제적 자유는 말이야.
재정적인 여유와 정신적인 자유가 합쳐져야 해.
햇살 좋은 날에 차 한잔하면서 미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여유, 돈 걱정 없이 가족과 보내는 행복한 일상.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하는 소중한 추억.
그런 게 진정한 경제적 자유가 아닐까 싶어.
p591
자네는 약속시간보다 항상 20,30분 일찍 도착했어.
그렇다고 내 사무실로 바로 들어오지도 않고
저 멀찌감치 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내가 불편해할까봐. 다 봤어.
시간을 지킨다는 건 결국 신용을 쌓아간다는 것이거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 해봤나?
자네를 보면 언행의 기본이 아주 잘 잡혀 있다는
느낌이 들어. 그런건 어릴 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올바른 습관을 보고 배웠고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았다는 뜻이거든
사업이든 투자든 직장이든 모든 것의 기초는
예의와 매너야.
한마디로 덕에서 출발해야한다네.
그게 없으면 아무리 큰 업적을 세워도 결국에는
콩밥을 먹게 되어 있어.
누군가를 밝고 올라가서 성공해야 한다거나
저 사람이 나보다 잘난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상대를 누르고 잘돼야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는
절대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없지.
p595
“요즘 집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말이야. 시세의 흐름에서
수요공급이 중요한 것 같긴 한데 딱 들어맞지는 않는 것 같아서“
“또 뭐 봤어?”
“금리, 환율, 재개발, 재건축 진행상황... 뭐 그런 거?”
“통화량은 봤어?”
“나는 통화량이 첫 번째 요소라고 봐.
이유는 민간에 공급된 통화는 분명 어딘가로 흘러가는데
대부분 주식, 채권, 부동산으로 가거든.
그래서 세 개 중 하나 이상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어“
“그리고 소득 증가도 봐바. 소득 상승에 비해 집값 상승은
어땠는지. “
절대 하나 때문에 오르락내리락하지는 않아.
p612
그러고 보면 나에게는 운이라는 것이 적절하게 따랐던 것 같다.
종자돈을 모으려고 마음을 먹었고, 종자돈이 모이는 과정 중에
공부를 했다. 종자돈이 어느 정도 모이고,
부동산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들을 알았을 때, 좋은 매물을 발견해서
거래를 성사시켰다.
만일 종자돈을 모으고 나서 공부를 시작했거나
공부가 부족한 상황에 종자돈이 모여 이상한 매물을 샀다거나
공부는 충분히 해두었지만 돈이 없어서 그제야 종자돈을 모으기
시작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다행히 운이 좋게 투자 순서를 지킬 수 있었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p635
가난하게 태어나는 것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가난을 물려주는 것은 죄가 된다.
가난을 물려준다는 것은 돈이나 경제력을 물려줌을
뜻하는 게 아니다.
가난한 사고방식과 행동습관들을 물려주는 것을 뜻한다.
만일 부모님이 불평만 하고 나라 욕하고 현실에 안주한 채
게으르게 살았다면 나도 분명히 가난의 습성을 물려받아
나태했을 것이다.
금수저보다 백만 배 소중한 성실함과 강인함을 알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내 자녀에게도 물질보다는 근면함, 가족 간의 화목한 분위기
밝은 미소를 물려주고 싶다. 책에서 본 부자의 습성을
물려주고 싶다.
p645
아, 나도 꼰대였다. 내 방식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경험이 무조건 맞다고 믿고 있었다.
회사는 도움이 되고 일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 살아가는 방식이 있고
각자 추구하는 가치가 있고, 각자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
내가 주인이 아니라고 해서 회사생활에 대한 의미를
내 마음대로 접어버린 것은 아닌지.
30대를 보낸 직장에서의 가치와 존엄성을 무시해왔다.
존엄하지 않은 일은 없다. 방향과 방법만 다를 뿐이다.
p651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차라리 나아. 어설프게 경험이
있는 사람의 직감은 허상을 아름답게만 보려 하거나
반대로 부정적으로만 보려는 망상이자 공상이지.
이런 사람들을 좀 깨워야 하는데 다들 자는 척한단 말이야. “
“자는 사람은 흔들어 깨우면 되는데 자는 척 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흔들 어도 일어나지 않아.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은 처음부터 가르치면 되는데
이상한 것들을 배워서 엉뚱한 신념과 지식이 굳어버린 사람들은
거기에서 벗어나는 게 힘들어. 그래서 첫 단추, 첫발이
중요한 거야. “
p654
늦었다고 해서 살던 대로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
합리화할 거리를 만들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선택하는 것에 대가와 책임이 따르고,
선택하지 않은 것에도 대가와 책임이 있어.
가만히 있는 것도 가만히 있기로 본인이 선택한
것의 결과거든.
p668
경제적 자유라 ……. 요즘 생각이 좀 많아.
단순히 재정적으로 자립했다고 해서 그게 다가 아니더라고.
만약에 내가 돈이 많아서 회사를 그만두면
남는 시간에 뭘 할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더라고.
회사가 있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고
그 압박감으로 생활 패턴이 유지되고 있거든.
그런데 매일매일이 주말 같다면 나는 분명 게을러질 거야.
그게 나에게는 오히려 자유롭지 않은 상태가 될 것 같아.
결국 시간이 많은 게 자유로운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쓸 수 있어야 자유로운 거더라고.
p670
내가 지금 후배들에게 한 말들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언제 또 바뀔지도 모르겠다.
후배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을까?
직장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냈던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 걸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까?
나는 요즘 친구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요즘 가족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요즘 직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요즘 돈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요즘 경제적 자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요즘 행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요즘 인생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나는 요즘 내가 누구인지가 궁금하다.
이런 인생의 여정에 대한 즐거운 고민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ETF 처음공부' , '나의 첫 ETF 포트폴리오' (1) | 2024.12.08 |
---|---|
[독서] 아파트 투자는 사이클이다 - 이현철 저 (5) | 2024.11.19 |
[독서] 부동산소장님 사용 설명서 - 망둥이 저 (6) | 2024.11.01 |
[독서] 워런버핏의 주주서한 4th edition (3) | 2024.10.27 |
[독서] '의료 인공지능 - 최윤섭 지음' 을 읽고 (1) | 2024.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