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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5 반박시 님말이 맞습니다. -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simsiminsights 2024. 9. 25. 12:00

우연한 기회에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전부터 이야기는 많이 들었던 영화이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서 보지 못했었는데
쿠팡플레이에 있어서 보게 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미국의 웰튼학교라는 명문고등학교.
학생들은 명문대학교 진학이라는 목표 아래
라틴어, 화학, 삼각함수 등 스터디를 만들어서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며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던 중 학교의 영어 선생님 키팅 선생님이 등장한다.
웰튼학교의 키팅 선생님은 규율에 갇혀 다른 길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각자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 Carpe diem '이라고 말하며
현재의 순간을 만끽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최대한 살며
비판적인 사고와 자아를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어른이 될 수 있게 교육한다.

엄격한 규율에 짓눌린 학생들이 키팅선생님, 죽은 시인의 낭독회로 대변되는 탈출구를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도파민에 휩싸여 평소라면 저질러보지 않았을 일들을 하면서
희열을 느끼지 않았을까?
무서운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극을 하기도 하고
교내 신문에 여학생을 입학시키자는 기사를
몰래 끼워넣기도 하고
이미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기회를 얻고...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고,
한 가지 길만 옳은 것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길도 옳은 길일 수 있으니
이것은 옳고 그것은 그르다는 것과 같은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지 말고
이것도 누군가에겐 맞는 방식이고 저것도 누군가에겐
맞는 방식이니 자신에게 맞는 선택을 하되,
그 선택에 '책임을 질 것'.


나도 정해진 목표를 세우고 매일매일 어제의 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보다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
다른 길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내가 선택한 길을 향해서 달려왔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그 길이 사회통념상 옳다고 인정되는 길이라서
알게 모르게 부러움을 산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내가 옳은 길이었고, 다른 길은 틀린 길이었냐 하면
그건 아닌 것 같다.
각자의 위치에서 행복하게 인생을 잘 꾸려나가고 있는
부러운 모습들도 있다.

물론 각자의 인생은 내가 대신 살아보지 못했기에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고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어서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내가 걸어온 길만이 옳은 길인 것은
절대 아니라는 점은 명확하다.

각자가 선택한 길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 되는 것이다.
선택한 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는 다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선택을 존중해 달라고 하는 것은
어른의 태도는 아니지 않을까?

영화에서
닐의 자살
찰리가 교장선생님께 엉덩이를 맞는 것
죽은 시인의 사회를 폭로하고 자신의 이득을 위한
선택을 하는 카메론
학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학교를 떠나는 키팅선생님
그 외 다양한 인물들의 선택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가 선택한 길에 따르는 책임을 다하는 것이지 않을까?
그것이 사회통념상 옳게 인식되던 아니던 말이다.

나는 이 영화가 명문대학 진학을 향한 길만
옳은 길이라는 통념은 무조건 잘못된 것이고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것만이 옳은 교육이다라는 것을
의도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다양한 길이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그 길을 선택함에 있어서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반박시 님말이 맞습니다.'라는 유행어가 있다.
유쾌한 표현이면서도 큰 뜻이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자의 생각이 존중되고, 각자는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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